시민이란 무엇일까? 국민을 주인으로 모신다는 정치인은 많았지만 시민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인은 많지 않았다. 주인으로서의 시민됨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가 시민임을 먼저 자각해야 한다. 우리는 그 답에 도달하기위해 자연스럽게 여러 단어들을 떠올리게된다. 백성, 민, 인민, 국민, 시민, 주민.

최근의 용례를 살펴보면,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는 '국민'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결국 '국민의 당'을 창당 하기에 이르렀다.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이라는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문에 등장하는 people에 대한 적절한 한글은 애초에 '인민'이라는 말로 번역될 수 있을 것이다.

백성은 왕조국가에서 통치의 대상일 뿐이었으며, 국민은 군국주의 파쇼정부에서 전시동원의 대상일 뿐이었다.

인민은 결국 주권을 구성하는 존재다. 국가 혹은 정부에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행위는 바로 인민이 본디 가지고 있는 주권의 실행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조선이라는 중앙집권 왕조국가의 백성으로부터 식민지 전시동원령과 내선일체의 악몽에 시달리던 황국신민으로서의 국민, 친일, 친미 독재정권에 이르기까지 국민은 그저 통치의 대상이었다.

주권자로서의 주체를 표현하는 인민이라는 단어가 금기시 되는동안 민중은 핍박받는 피지배계층 전체를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고 노동자, 농민을 포괄하는 저항의 주체로서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는 모든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87년 6월항쟁을 성공시킨 이후 민주주의의 주체로서 '시민'이 '민중'의 자리를 교체해내며 90년대 이후 시민운동단체들의 태동과 함께 새롭게 정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절차적 민주주의의 한계에 봉착한 대의민주주의의 정치는 혐오와 조롱의 대상이 되었고 우리 사회는 헬조선의 시대로 치달았다.

자유와 평등, 연대라고 하는 시민적 덕성이 넘쳐나야할 민주주의 공화국 대한민국호는 결국 세월호와 함께 침몰했던 것이다.

'시민'은 우리 시대 새롭게 만들어진 단어는 아니다. 만민공동회를 통해 만들고자 했던 공화주의 국가의 주인인 '인민'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민주주의의 주체이며 공동체의 덕성을 담아 스스로의 삶을 이끌어가려하는 이 나라, 우리 사회의 주인들이다.

시민직접 정치 시대는 참으로 오래된 미래의 모습이다. 시민은 동학혁명으로부터 오월 광주, 6월항쟁, 촛불 시민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가 아직 도달하여 본 적은 없지만 부단히 도전해왔던 바로 그 아름다운 나라로 우리를 이끄는 힘 바로 시민직접정치의 원동력이다.

"나는 시민정치인이다!"

달리
@chungsana 와닿는 글입니다. 시민이란 단어의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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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
@chungsana 일상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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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_바꾸는_시민
@달리 네 스스로의 처지를 자각하는 것으로부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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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_바꾸는_시민
@samwise 네 동의합니다. 원래 정치가 일상의 행위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인식하고 함께 어깨를 걸고 나가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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